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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분산·우호적 대외환경 조성…김정은, 8차 당대회 밑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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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열병식을 개최했다. 회색 양복을 입은 김정은 위원장이 연설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 캡쳐>

북한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열병식을 개최했다. 회색 양복을 입은 김정은 위원장이 연설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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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집권 이후 올해 상반기에 최소한의 공개활동을 보였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활발한 공개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북한의 구조적 변화가 잇따라 포착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이뤄진 김 위원장의 파격적인 공개연설의 여운은 더 나아가 2021년 한반도의 새로운 정세를 예고하고 있다는 평가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15일 김 위원장이 함경남도 검덕지구에 이어 동해안 태풍 피해 복구 현장을 연달아 시찰하고 지방의 건설감독과 설계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0일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을 마친 뒤 곧바로 전용열차를 타고 임시 복구된 철로를 달려 태풍 피해 복구 지역에서 민심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통일연구원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올 상반기 공개활동 횟수는 19회로 이는 집권 이래 가장 적은 수치다. 2013년 상반기에는 100회 가까이 공개활동에 나섰고 2017∼2019년에도 평균 40∼50회가량 공개활동을 해 오던 김 위원장이 이례적으로 공개 행보를 줄인 셈이다. 8월 이후 광폭행보가 다시 시작됐는데, 올해 이러한 움직임에서는 김 위원장의 국정운영 방식의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먼저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의 역할이 증대되고 권력 분산이 가시화했다. 김 제1부부장은 6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지시하는 등 대남정책을 주도하면서 2인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핵심 간부들의 공개행보도 눈에 띄는 변화다. 지난 2020년 8월 30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황해남도 태풍피해 복구현장을 보도하면서 김 위원장 관련 기사는 사진도 없이 우측하단에 배치한 반면, 박봉주 부위원장과 김덕훈 총리의 활동사진을 1면 상단 좌우측에 배치했다. 이승열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당 핵심 간부들의 현지요해 장면을 1면 상단에 전면 컬러사진으로 보도하는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든 매우 파격적인 조치"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대내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대외정책의 전환도 예고했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사랑하는 남녘의 동포들", "선제적으로는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등 유화적인 대외메시지를 발신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사실상 6월 대적행동계획을 철회하고 여건 조성에 따라 남북관계를 재활성화하겠다는 취지를 지도자의 입을 통해 선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자력갱생에 의한 정면돌파전을 선언했으나, 대북제재에 감염병과 수해까지 겹친 3중고를 극복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제성과를 위해서는 외부의 지원이 필요하며, 우호적인 대외관계를 조성해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구체적인 윤곽은 내년초 예고된 제8차 당대회에서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북한의 경향을 고려하면, 멈춰선 한반도평화프로세스 재가동 모멘텀도 생겨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섞여나온다. 홍 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제시한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 제안과 종전선언에 대한 국제적 환기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보건위기 극복과 한반도 평화를 향후 내년 상반기까지 예상되는 정세 불확실성을 관리할 두 개의 정책 축으로 삼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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